어린 시절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만나기가 불편해지는 인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기는커녕, 나를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도구처럼 쓰는데, 그런 사람과 하루를 보내면 무언가 많은 것을 잃고 온 기분이 든다.
사례가 다양해서 한 가지를 콕 집기는 그렇지만 요약을 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보다 자신의 지위가 높고,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무례한 표현들을 많이 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업신여기며,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쏟아내곤 한다.
이미 짙어진 시간들이 나의 이곳저곳을 깎아내리고 있는데 굳이 불필요한 사람까지 옆에 두어, 나의 더 많은 부분들을 깎아내리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늦겨울에 피는 봄꽃처럼, 기다림과 겸손함을 지닌 사람들만을 곁에 두어 내 마음에 봄날이 찾아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