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을 때, 우리는 가끔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 미지의 것을 마주하는 설렘. 그 외에도 떠나기 위한 준비와 떠나는 과정에서 느끼는 모든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이 바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떠나는 데에는 각각의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새로움이 주는 통증을 다시금 내 안에 새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곤 한다. 마치 겨울 감기처럼, 여행은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내게 주지만 그 아픈 순간을 이겨내고 나면 새로운 면역체계를 만들어주어, 그것이 다시 시작될 나의 일상을 견뎌내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평범하게 흘러갔던 나의 하루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요즘은 더욱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여행을 갈 여유도 의지도 생기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런 때일수록 나는 오히려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돌아와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와 언제쯤 돌아와야 하는지를 아는 현명함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