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시간. 냉장고 문을 여니 며칠 전 사 온 짭짤이 토마토가 눈에 보였다. 평소였으면 딱히 손이 가지 않았을 텐데 식습관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공복감은 위를 자극했고, 나는 홀린 듯 그중 하나를 꺼내들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꼭지를 제거한 후, 한입 크게 베어 물어 본 탄력 있는 과육. 그 순간 토마토 특유의 짭조름함과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물들였다.
나는 작디작은 토마토가 주는 선명한 행복감에 놀라움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하루의 행복은 자극적인 것을 매번 찾을 필요 없이,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민감성을 기르면 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