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를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Apr 27. 2021

인연은 매달린 감처럼


인연이란 어쩌면

높은 가지에 매달린

감과 같은 것이 아닐까.


매일 올려다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지만

결국 두 손으로는 닿지 못하는

섭섭한 아름다움.


어리고 어리석었을 때는

가지지 않았다는 가벼움으로 인해

스스럼없이 나무에 올랐겠지만


시간이 흘러

몸과 마음이 무겁고 탁해지니


부러질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질 것 같은 서러움에

지레 겁을 먹어버려


이렇게 먼발치에서

바보처럼 서성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로 속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