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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낡은 버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는 익숙해진 밤이
나를 끌어안는다.
오래된 기억처럼
풍경을 스쳐가는 가로등
창문에 서린 김 때문인지
자꾸만 흐려지는 별빛.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보게 되면
길을 잃은 것이라던데
수 일째 같은 밤을 보는 나는
여태껏 길을 찾지 못한 것일까.
낡은 버스는 흘러 흘러
다시 이 미로의 시작점으로
나를 데려간다.
아침이 오면
나는 다시 미로 속을 방황하고
똑같은 밤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들 것 같다.
도서관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는 '그리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