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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May 17. 2021

초록의 희생


비가 오고 난 후

들판에 피어난 꽃들

사람들은 그 모습에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그 아름다움은 모두

낮고 잔잔한

초록에서 나온 것임을

기억해 주는 이는 없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려

묵묵히 고개를 숙이던 지난날


그 고된 시간을 보냈음에도

위로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당연함에 잊히는 초록.


슬픔을 머금은 이파리는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위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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