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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n 07. 2021

커피를 마시며


오늘도 나의 아침은

스틱커피 대여섯 개를 부은

아메리카노로 시작한다.


뜨거움 너머로 느껴지는 쓴맛

매번 나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 정도의 쓰디씀도 삼켰는데

오늘 하루를 못 삼켜 내겠느냐 싶다.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넘어가면

이 시커먼 것들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무겁게 억누르겠지.


'오늘도 힘내보자'라며

'그래도 돈은 벌어야지'라며

내 마음을 검게 칠해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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