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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그리다
Aug 16. 2021
마지막
이제는 떠나게 될 내가
마지막 바다를 보고 있다.
익숙했던 풍경들을
점점 낯설어하기 위해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쓰인
문장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처음처럼 슬프다.
그것은 끝을 상상하면서
단단한 각오를 다진 마음이기에.
하지만, 사
실
마지막이라는 것은
부서지기가 쉬운 마음이다.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이곳을 다시 찾아오게 되면
마지막이라는 것은 물에 젖은 잉크처럼
희미하게 사라지고 마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 마지막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이것이 정말 끝이 되지 않도록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도 함께 새긴다.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으니
어떤 아이가 놓친 노란 풍선이
검은 파도에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긴 마음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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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남은 계절을 너와 걷고 싶다 (컬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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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는 '그리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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