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풍에 비가 내려 무지개를 볼 수는 없지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빌려 무지개를 상상해본다. 먹구름 사이로 비가 우수수 떨어지는 오늘, 나는 보일 리 없는 무지개를 상상하고 있다.
요즘은 무지개를 보는 일이 적지만 나는 석양이 지던 어느 날, 바다 위로 커다랗게 피어있던 무지개를 잊지 못한다. 살면서 봐왔던 그 어떤 무지개 보다 컸으며 색깔의 경계를 확연히 알 수 있을 만큼 선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무지개와 닮은 사랑의 어느 단면을 써내려고 있다.
나는 사랑을 하는 일이 무지개가 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늘을 수놓은 무지개가 그러한 것처럼 사랑을 하는 일 또한 아득히 아름다우면서도 그 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