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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Nov 22. 2021

그래도 겨울


노랗게 달아오른 나무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오늘의 이름은 겨울이다.


가볍게 옷을 껴입고도

내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지만

그럼에도 오늘은 겨울이다.


뜨겁다는 이유만으로

깊은 8월의 어느 날을

여름이라 부르고 말았던

나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겨울도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을 테니까

모든 이들 또한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을 테니까


특별하게 여길 색깔도 없고

그 존재감마저 희미하긴 하지만

너의 이름은 분명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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