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
멍하니 초점을 잃은 눈과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모인
커다란 덕장을 보게 된다.
툭 하고 밀면 픽하고 쓰러질 것 같은
어설프고 슬픈 사람들.
그래도 그들은 어떤 법칙에 따라
자신의 길을 정한다.
눈이 처진 가오리들은
버스 손잡이에 매달려
천천히 쪼그라들어 간다.
욕심이 많은 대구들은
지하철 손잡이를 붙잡고
단단해져 간다.
세상이 귀찮은 오징어들은
택시에 몸을 누이고
조금씩 질겨져 간다.
매일 아침 서로는
누가 더 생기가 있을까
누가 더 팔딱거리는 것일까
두리번거리지만
결국 모든 것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저마다의 덕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세월에 바람에 점점 말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