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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얼마 전까지는
빈 놋쇠 그릇 같던 초승달이
오늘 다시 보니
무언가 가득 차 있는 듯한
반달이 되어 있었다.
비어있던 달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가득 찬 것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숱한 고민을 모두 담았던 탓에
그리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 밤 동안에도 쏟아질 고민이
참으로 많겠구나 하는
서글픔도 떠오르거니와
그런 것이라면 저 달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만월이 되어버리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는 '그리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