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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Mar 12. 2022

초승달


얼마 전까지는

빈 놋쇠 그릇 같던 초승달이


오늘 다시 보니

무언가 가득 차 있는 듯한

반달이 되어 있었다.


비어있던 달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가득 찬 것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숱한 고민을 모두 담았던 탓에

그리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 밤 동안에도 쏟아질 고민이

참으로 많겠구나 하는

서글픔도 떠오르거니와


그런 것이라면 저 달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만월이 되어버리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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