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무언가에 홀린 듯
이리저리 헤매는 여린 생명들
그 사이에서
자기 몸집보다 두어 배는 큰 먹이
수십 배는 큰 사명을 나르는
한 녀석이 나의 눈길을 이끈다.
바람이 부는 탓에
이리저리 흔들리는데도
물고 있는 것을 끝끝내 놓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작은 몸짓
혼자 다 삼키기에는 큰 것
그러나 함께 나누기에는 충분한 것
결국 너에게도
소중한 무언가가 있기에
그렇게 아등바등 살면서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이구나.
신호가 바뀐다.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흰 줄이 그어진 까만 길 위로
걸음을 내딛는다.
저마다의 간절함을
붙잡고 있는 그들에게도
오늘 하루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