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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18. 2022

버스 안에서


서럽던 날에 흘린 눈물처럼

비는 수없이 떨어져 내리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 버스를 타고

그 사이를 흐르고 있다.


내가 속한 곳은 차갑고

1센티 너머의 밖은 뜨거워서

그 경계에 서리는 희뿌연 김


그것이 내게 의미하는 것이

희미함인지 아니면 짙어짐인지는

오늘의 내가 가늠할 수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창밖에는 미련들이 맺히고


한 방울, 두 방울 쌓인 것들이 모여

희뿌연 시야를 가로지르니

거기엔 좁고 선명한 길이 남는다.


애써 되돌려본 추억처럼

선명해진 틈으로 밖을 훔쳐보던 나는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희뿌옇게 변하는 그 선명함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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