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많다. 엑스포가 있었던 도시, 열정적인 야구의 도시, 그리고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의 도시. 실제로 대전은 서부, 남부, 동부 쪽에 가기 다른 노선의 시외(고속)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열차 또한 경부선,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모두가 대전을 지나치기 때문에 다른 광역시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전은 대전(한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넓은 평지와 산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는 한밭수목원을 구경할 수 있고, 자동차로 20분 정도만 이동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대청호를 만날 수 있으며 기타 이곳저곳에 조성된 수많은 공원이나 현충원을 구경할 수 있다.
하루 이틀 만에 모든 곳을 방문하고 감상을 남기기는 쉽지 않을 만큼 넓은 도시기에 대전에 있는 지인의 자문을 얻어서 굵직하게 선정해본 몇몇의 여행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우암 사적공원'이다. 우암 사적공원은 교과서에서도 마주칠 수 있었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학문을 닦던 곳으로, 1990년대 서원 및 누각과 같은 건물들을 재현해 사적공원으로 탄생한 곳이다. 우암사적공원에 들어서면 모든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는 뜻의 인함각(忍含閣)부터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뜻을 담은 명숙각(明淑閣), 마음을 곧게 쓰라는 뜻의 강당인 이직당(以直堂)과 같은 각각의 의미를 간직한 건물들이 길을 따라 나열되어 있으며, 공원 가장 높은 곳에는 선생이 제자를 가르쳤던 남간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공원 중간에는 연못과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덕포루가 있는데 이곳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있으면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에 취해 잠시 쉬어가고픈 마음이 든다.
도심에서 찾아오기도 쉽고, 산책하기도 안성맞춤인 우암 사적공원은 의외로 방문객들 또한 적어서 잠시 쉬었다가기에도 좋은 공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21년 3월에 어떤 운전자가 우암사적공원의 정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고, 그날 이후 웅장한 문을 볼 수 없어졌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전역 기준 자동차로는 10분, 버스로는 15분 정도 이동을 하면 우암사적공원에 도착할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되니 참고하면 좋다.
이용시간 : 하절기(3~10월) 05:00~21:00 / 동절기(11~2월) 06:00~20:00
다음으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은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야구장이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분명하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꼭 한 번 방문해봐야 할 명물로 여겨진다. 구도(球都)의 명성을 지닌 부산, 그 못지않게 열정적인 야구팬을 지닌 광주, 대구, 서울과 함께 충청권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에서는 야구에 대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야구장에서는 야구팬들의 열정과 더불어 이글스 파크만의 신기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응원을 하는 로봇인 팬봇(fan-bot)이다. 2014년 세계 최초로 응원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팬봇. 우측 외야에 설치되어있는 팬봇은 성인 크기의 마네킨이 LED 전광판을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응원을 하거나,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전송된 응원 메시지 등을 띄워주기도 한다.
※이동정보 : 대전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소요.
대동 하늘공원은 대전 동구지역에 위치한 공원으로 아기자기한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소문이 나있는 곳들 중 하나다. 그리 높지 않은 작은 언덕 위에 조성된 하늘공원은 사실 공원이라 불리기에는 비교적 아담한 크기이지만 공원에서 보이는 전경과 감성은 여느 공원 못지않게 황홀하다.
하늘공원은 버스로 10분 정도 이동 후 도보로 다시 10여분을 이동해야 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여 대동역에서 내린 후 버스로 환승하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