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부산에 사는 시민과 더불어 멀리서 온 관광객들까지.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진짜 모르고 넘어가는 야경 명소가 한 곳 있는데, 그곳이 바로 이 다대포다.
보통 여행을 온 사람이면 다대포라는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이곳 역시 바다를 끼고 있지만 인터넷으로 부산의 바다를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해운대나 광안리에 대한 정보가 먼저 검색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도상으로도 해운대와 정반대 쪽인 부산의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도 다대포를 낯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남포동(자갈치) 쪽에 숙소를 잡지 않는 한, 다대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부산역을 기준으로 했을 때, 버스로는 약 1시간. 지하철(1호선)에 탑승하는 경우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다대포에 도착하면 봄에서 가을 기간 동안에는 보통 다대포의 명물인 '꿈의 낙조 분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하지만 겨울 기간에는 분수의 운영이 멈추고 낙조분수가 있는 곳과 그 주변에 '빛공원'이 조성된다. 겨울이 되면 사진처럼 겨울에 어울리는 각종 조형물과 조명들이 풍경을 수놓는데, 나름의 사진 스폿으로 인기가 많다.
광장을 지나 이어진 길로 쭉 걸어가면 부산의 어떤 곳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다대포만의 야경이 나온다. 나무를 이용하여 길게 조성되어있는 산책로는 감성 있는 조명과 잔잔한 바닷바람이 특별한 밤의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사람들도 비교적 적어서 오롯이 풍경만을 찍고 싶은 사람이나 소장용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산책로에는 단순히 조명이 켜진 길 외에도, 곳곳에 사진을 찍거나 쉬었다 갈 수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있다. 무언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짙은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조명들을 보면 무언가에 홀린 듯 저절로 발길이 향하게 되는데, 각각의 구역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보는 걸 추천한다.
이 밖에 Tip이라고 한다면, 다대포는 이런 야경 외에도 해가 쨍쨍한 아침이나 오후에 와도 바다를 볼 수 있기에 좋고, 노을이 예쁘게 찍히는 명소라 저녁에 와도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다대포는 지리상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에 먹거리나 놀거리가 조금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다. 따라서 식사를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멀리 있는 번화가 지역으로 이동하길 추천하지만, 근처에 있는 곳에서 해결하고 싶은 경우 다대포역 인근, 하단역 주변, 남포동 등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