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한결같다는 말을
꿈꾸기도 하지만
여전함의 반대말은
아쉬움이 아니기에
변화라는 단어 앞에서
굳이 슬퍼할 것도
아쉬워할 이유도 없다.
한 문장에 머무르기만 하면
이어지는 내용을 알지 못하는
장편 소설의 한 페이지처럼
모든 삶에는 변화가 있고
변함이 있어야
'다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한때는 꽃이 피었다가
또 어느 날에는 낙엽과
눈송이가 번갈아가며 쌓이는
공원의 어느 구석진 자리와 같이
이제 내 삶도
어제는 바람이 스치고
오늘은 네가 머물렀다가
내일은 별과 달이 비치며
그 형태를 변화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