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잦아든 고요한 밤
선명하게 빛나고 있는
별 하나를 바라보니
뒤따라오듯 주변의 별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손 닿을 듯 가깝지만
결코 닿을 수는 없는
별과 나 사이
그 아득한 거리
쓸쓸함만이 가득한 공간에
모래알 크기의
반짝임을 새기기 위해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공간과
삼켜질 듯 어두운 시간을 달려온
저 별빛들을 보며
나는 그 사이 무엇을 했나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지금 내 눈에 담기는 빛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던 마음
지금 용기 내어 다가가도
이미 사라져 있을 과거의 잔재
나는 멈춰있는 현재에서
흘러가는 너의 과거를 바라보며
홀로 이 밤을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