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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Nov 03. 2022

지키기로 했다.


너에게 꽃을 꺾어주고 싶었다.

가을 하늘만큼이나 높아진 마음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꽃을 꺾으면

이후부터 다시는 이곳에

꽃이 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잠시 내려두고

그저 바라봄에 만족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너와 함께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너의 손을 잡은 채로

다시금 이 풍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


그것을 꺾지 않고

고스란히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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