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를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Nov 03. 2022

지키기로 했다.


너에게 꽃을 꺾어주고 싶었다.

가을 하늘만큼이나 높아진 마음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꽃을 꺾으면

이후부터 다시는 이곳에

꽃이 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잠시 내려두고

그저 바라봄에 만족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너와 함께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너의 손을 잡은 채로

다시금 이 풍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


그것을 꺾지 않고

고스란히 지키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별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