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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03. 2023

감동과 실망


 주변을 보면, 관계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쉽게 실망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가 듣길 바랐던 말들과 표현들을 상대방이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빠르게 낙담하고, 서운해하는. 그들은 보통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진실을 묻지도 않고, 그저 혼자 상상하고, 착각하고, 결론을 내리기에 바쁘다.


 이런 모습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는 내면이 불안해서, 또 소심해서 그런 것이라 얼버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문제점이 바로 그런 지나친 자기애와 합리화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도 듣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그런 건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심리만을 고려한 말을 상대방에게 한다는 점. 이에 더해 애매한 표현만을 상대에게 던진 후 '이 정도면 다 표현한 거 아닌가?'하는 자만에 빠진다는 점. 그래놓고 이후 상대방은 자신에게 진심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점 등. 나는 이런 이유들을 들어,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많은 노력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의 뜻처럼, 내가 상대방을 감동시키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나를 감동시켜주길 바란다는 건 어찌 보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상대방을 감동시켜본 사람은 감동을 전한다는 행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안다. 그래서 더욱, 실망이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리지 않는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것.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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