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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Oct 07. 2020

그림자와 걷는 길


일정을 끝내고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서 마지막 열차를 탔더니 자정이 지난 캄캄한 밤에 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시간에 버스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택시를 타려고 지갑을 열었더니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에 현금이 없었다. 어떻게 할까 역 대합실에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길을 걸었던 기억이 떠올라 집까지 1시간을 소풍 삼아 걷게 되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달빛이 가득 비추는 논길을 걸으니 마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다.(20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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