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땀을 흘리는 것을 싫어해서 결혼 후 십이년간 시간이 나더라도 함께 운동을 하지 못하였다.
나는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전에 축구(풋살)를 좋아하였다. 그럼에도 꾸준히 하지 못했던 것은 공 한번 제대로 차기 힘든데다가 뛰어다니는 양은 그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잘 못한다는 사실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그리고 운동은 확실히 점수가 나는 게임을 해야 재미가 있다. 하지만 농구나 축구나 야구나 배구는 제대로 하려면 얼마만큼의 인원이 꼭 필요하여서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다. 모든 운동이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배드민턴은 부부가 같이 즐기는데에 탁월한 점이 있다. 일단 2대 2 복식경기가 아니더라도 1대 1로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초보라고 하여도 셔틀콕을 집중해서 넘기다 보면 슬슬 재미가 붙는다. 어느 정도 재미가 붙으면 한두 달 개인 레슨을 받아 게임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쉽게 쌓을 수 있다. 배드민턴 클럽에는 다양한 수준의 사람이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과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점은 야외 운동이 아닌 데다가 공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짜릿한 승부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당신의 아내가 운동신경이 거의 없는 편이고 계속해서 게임에 져서 중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초보시절의 몇 달만 고비를 넘긴다면 자녀들이 어느 정도 컸을 때에는 가족끼리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가족 취미로 발전할 수 있다.
나는 아내가 헛스윙을 할 때나 또 게임에 지고 안색이 어두워질 때마다 그만둔다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아내는 "아! 잘하고 싶네~ 진짜!" 하며 더욱 열심히 한다. 안 힘드냐고 하니까 힘든 것보다 더 재미있단다.
운동을 싫어하시는 대부분의 여성분들도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을 시작해 본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즐거운 취미활동이 하나 생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연애 때처럼 맛집을 탐방할 수도, 영화를 관람하거나 쇼핑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 운동을 같이 하는 커플은 있어도 부부가 함께 운동을 즐기는 것은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다. 그만큼 아이들 양육과 집안일과 또 남편은 바깥일로 지쳤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이 얼마나 마음과 몸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지 모른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운동을 하고 나서의 유익이 훨씬 큼을 알기에 힘들어도 운동을 한다. 내가 알던 어떤분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서도 헬스를 하러 가시는 것도 봤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이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일정이 빡빡할수록 그냥 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계속 꾸준히 운동을 해야 오히려 힘들 때 더 버틸 수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당신이 평소에 운동을 매우 싫어했다면 본능적으로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것이 인간임을 이용하자. 배드민턴은 참여하는 누구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주체적으로 재미있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지난 십이 년간 부부간의 대화중에 아이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대화가 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함께 한 이후로 흥미롭게 공유할 수 있는 주제가 하나 더 생겨서 기쁘다.
인간들이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몸을 움직이자!
걷고 뛰고 산을 오르고 헬스장에서 각종 기구에 몸을 맡기는 것이 질색이라면 배드민턴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아마도 가까운 곳에 배드민턴 동호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함께 운동을 할 수 없는 부부나 시간이 나지 않아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부에게는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
삶에는 균형이 필요해서 글만 쓰는 사람은 운동이 필요하고 반대로 운동만 하는 사람은 독서와 글 쓰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만 가져가서는 잠시 기쁠 수는 있어도 결국 건강을 잃어(몸이나 마음이) 힘들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 오래도록 건강하면서 행복하기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