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무언(無言)

by 영점오

이런저런 설명을 이어나간지 꽤나 지났을 것이었다. 나중에서야 이러한 것들이 너에게는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의 미숙한 처세 같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쉽사리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의 말이 대체 어디가 웃겼던 것인지 그 한 번의 웃음이, 그리고 또 무엇 때문인지 묘하게 차오르던 눈물이 내 시선과 함께 흘러내릴 때에...


백마디 말보다 진실한 너의 무언이 강하게 나를 때려서

항상 머리를 거치던 말이 비로소 가슴에서 나왔지.


그래서 울었어, 엄마잃은 아이처럼.


사실 좀 찌질하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의 전부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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