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by 영점오

네가 무엇이간대 날 울리나

내 가슴만 썩어나면 아무래도 좋으련만

우리새끼 고생하니 이거 정말 어떡하나.


네가 무엇이간대 내게 상처주나

내가 놀길 했나, 아니면 욕을 했나

주제넘게 굴지 마라, 네까짓 게 무어라고.


네가 도대체, 도대체 무엇이간대,

돈이 도대체, 도대체 무엇이간대,

사람을 이토록 비참히 숙이게 하나.


알았다, 이제 제발 그만하자

내가 졌으니, 나의 절을 받은 후에

동정심이 생기걸랑 엽전 몇 푼 던져주오.


아니, 이놈!


비웃음만 남길 거면 왜 그렇게 괴롭혔나

이제 보니 나쁘게도, 못되게도 생겼구나

나도 난데 참 너도 너다, 징글징글한 이 놈의 인생.


빌어먹을 자존심도 남아나지 않는구나

인생살이 서럽지만 처자식은 살려야지,

아가야 미안하다, 이 아비는 괜찮으니

그 울음을 그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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