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시를 쓰는 이유

by 영점오

재주가 미천한 나에게 소설이란 작업은

너무도 예민하고 무거운 일이라,

어떠한 소음이나 방해도 수용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러한 환경이 허락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일터에 나가 일을 하여 입에 풀칠을 하는 것은

감사할 따름이며,

집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내와 아이 셋은

천사가 준 선물이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소설가로서의 욕구불만은 대단한 것이라서

충분한 시간이 허락되지 않을 때에는

지금같이 시를 쓴다.


모든 짧은 글이 나의 세계를 완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약, 나에게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마법이

단 한 번만 주어진다면,

나는 천년 동안 글을 쓴 후 내일이 오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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