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딱 한번 머리맡에 양말을 두고 잔 적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 밤이었다.
시골 동네에 있는 작은 교회를 가야지만 트리를 볼 수 있었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었다.
한 번도 선물을 두고 간 적이 없는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그때.
하지만 양말을 머리맡에 놓고 아침을 맞이하면 짠~~ 하고 양말 속에 선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다.
꿈속을 헤매다 이른 아침 번쩍 눈을 떴다.
납작한 양말은 볼품없이 더 납작해져 있었다. 많이 슬펐던 기억이 있다.
그날은, 무심하셨던 엄마 아버지에게 티도 안나는 심통까지 부렸다.
고단한 삶을 살아내시느라 여력이 없으셨다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고 변명을 해 본다.
산타님들의 손길이 모든 아이들에게 닿기를.
모두에게 선물 같은 오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