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걸어보셨어요?

두 뺨이 따스한 걸 느껴보셨나요?

by jairo

비가 내릴 때 감성의 흐름을 따라 빗물에 감정을 담아 흘려 보낸다.

많은 영화와 시 그리고 음악의 주제가 되어지는 이 빗방울 속에서... 함께 우산 속에서 웃던 미소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하루의 긴 시간...

이 비를 맞으며 범람하여 통제된 강을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며 어디로 가는걸까? 같이 가는걸까? 홀로 가는 걸까?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이 비를 온 몸으로 맞아본다.


우산이 오늘따라 거추장스러워 결국 비에 온 몸을 맡기기로 하며 걸었다.


젖을까? 염려하던 순간의 기우는 사라지고... 신발이 거리의 물웅덩이에 잠기는 것 역시 아랑곳 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이미 젖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인간의 감정은 젖어들면 젖어들수록 가라앉게 되고... 주저앉게 만든다.

감성적인 인간이라 그런가?


한참을 거닐 때, 많은 이들이 우산 속에서 나를 이상하다 쳐다본다.

내가 이상한걸까? 저들이 이상한걸까?


그러다가 맞은 편에 한 분의 젊은 여성이 비를 맞으며 열심히 달려온다. 그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한 채 말이다.

그래서 줕잡고 묻고 싶었지만, 오해 받을라... 멈추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받아들이는 삶의 강도가 다 다른데... 우리는 통계학 속에 사람들의 감성을 가두어 두려고 한다.


그러니 그 울타리에 머물지 못하는 이들이 스스로 퇴보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원없이 아침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실컷 비를 맞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비를 맞는 얼굴은 따스했다.

그 이유 아세요?


- jairo

#그림없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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