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굵게 살면 안 될까?
만남은 신비롭고 기대감을 주는 것이라 믿기에 늘 설래인다.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도 순간에서 얻는 희열이 있기에 모든 것을 견디며 한 발 한 발자욱 내딛게 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이 맞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런 계산된 삭막함보다는 영화의 한 징면처럼 부대끼며 싸우고 지쳐 서로 보며 헛웃음 하나로 마음이 하나가 되는 그런 만남이 난 좋다.
그래서 늘 만나면 상대를 이유불문하고 믿는 버릇이 있다.
이런 모습으로 사람을 얻기도 했지만, 잃기도 했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선택의 자리로 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또다른 선택은 이와 다른 또다른 문제를 가지기 마련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오래 전 한 부부를 만났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지금의 남편을 맞이하겠는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을 하자 함박웃음 짓는 남편이 보였다.
그러나 이내 그 얼굴은 긴장의 눈빛이 되었다. 다음 말 때문이었다.
“어차피 지금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고생하며 길들인 것이 아까워 데리고 사는 게 매가 속편할 수 있어서 이 사람을 택할 것이다”
그냥 멍하니 서로 있다가 이내 웃고 말있던 기억이 난다.
그래, 인생은 태어나면서 만남을 이루게 되고 그 만남 속에서 웃고, 울고, 화내고, 짜증내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러면서 계산적이 되어가고, 내 단기순이익을 머리 속으로 굴리는 모습을 많이 본다.
어차피 짧은 삶!!!
좀 굵게 살면 안 될까?
좀 대범하고 호연지기의 기개로 세상을 품고 산 모습을 남기고 떠나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소중한 인연을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눈 잎에 있는 [신기루의 욕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