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안젤리코의 성모 잉태

La Anunciación. ANGELICO, FRA.

by jairo

프라 안젤리코[La Anunciación. ANGELICO, FRA. 수태고지. 1426. P0]


이 그림은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던 그림이다. 2019년도에 200주년 기념으로 복원을 성공리에 완성하여 다시 돌아와서 너무나 기뻤다. 가끔 투어 중 일부 관람자들이 설명을 들으며, 이 작품과 모나리자를 만지려고 손을 뻗는 경우를 볼 때마다 난감함이 교차했던 작품이라 손상되었던 부분이 자꾸 보이고 안타까웠는데, 이제 다시 완벽하게 돌아와서 너무 좋았다. 200주년 특별 이벤트로 르네상스 초기의 모든 작품은 아니었지만, 왜냐하면 르네상스의 서막을 연 “치마부에”의 제자 “조토 디 본도네”가 그림을 그렸던 “스코로베니 경당”을 뜯어 올 수는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마사치오, 마솔리노, 부르넬리스키, 도나텔로 등의 작품들이 3개월간을 화려하게 빛나게 했다. 그것을 기점으로 복원을 완성해서 다시 돌아온 작품이니 제발 만지지 말고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수태고지”는 시리즈 형태로 동일 장소, 동일 그림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이 가장 완벽하게 그려졌고, 의미전달 속에서 정확할 수 있었다. 왼편에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이브가 쫓겨나는 장면 그리고 그 뒤로 천사가 에덴동산을 지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서 메인 화면 가득 채운 주된 내용은 이렇게 타락한 첫 사람 아담과 다른 인류를 구원할 두 번째 아담의 탄생을 알리는 프라 안젤리코와 화폭은 화려함 속에 절제됨이 보이고, 엄숙함 속에 약간의 장난기가 보인다고 해야 하나? 왼편 천사 위 둥근 원형 속에 보면, 하나님의 손이 보인다. 그런데 마치 장풍을 쏘듯이 저러고 있으니 그 힘의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그 빛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두 번째 기둥에 도착할 때쯤 비둘기 한 마리가 다소곳이 성모 마리아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위에서 있는 얼굴은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하나님의 얼굴이다. 성부의 계획과 성자의 실행과 이를 이루어지도록 돕는 성령의 역할이 이곳에서 프라 안젤리코의 붓 터치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그리고 나베(공간)의 배치도를 그릴 때 2개만을 그림으로 “M자”를 나타내도록 했는데, 원근법의 다양한 시도가 보이지만,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콘화에서 이제 막 르네상스로 넘어왔기에 루벤스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그렇지만 이콘화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르네상스 문학의 거장 단테는 조토 디 본도네를 표현하기를 “치마부에의 시대는 갔다. 지금부터는 조토 디 본도네의 시대이다.”라고 했고, 보카치오는 “수 세기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회화 예술에 빛을 던진 자다.”라고 했는데, 그 화려함의 절정을 이룬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성모 마리아가 입고 있던 두건의 특징은 항상 파란색이다. 그런데 일상적인 색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에서 났던 당시에 상당히 귀했던 그래서 가로세로 1cm의 가격이 금 1개의 가격 가치로 비쌌다. 라피스 라줄리라는 주먹만 한 돌에서 아주 소량이 얻어지기에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색이었고 저렇게 비싸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에게 사용했었다. 이후 울트라마린 계열의 색을 사람들이 만들어내면서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 추기경의 연지벌레와 같은 색상의 흐름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데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이런 일련의 내용 때문이 아니다. 너무 훼손되어 들어가 버렸는데, 언제 나올지 안타깝다. 지금 아 앞에 있는 그림 밑 하단에 5단 패널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그것을 “프레델라(그림 하단 부의 띠 모양으로 윗 그림의 부연설명을 위해 그린 그림)”라고 부른다. 프라 안젤리코는 꿈틀거리는 역동성과 함께 섬세한 품격을 자랑하는데, 문제는 그 메인 그림을 설명할 때 그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린 “프레델라”는 쉽게 말하면 부연해 설명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메인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 그런데 도대체 그 성모 마리아가 누구이길래?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5개의 패널에 “탄생과 결혼”, “엘리사벳과 만남”, “동방박사와 목동들의 경배”, “안나와 시므온의 만남”, “성모 마리아의 임종”을 그려서 메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프라 안젤리코는 바로 이런 스토리텔링의 기법으로 많은 수도사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신앙의 행보를 내딛게 하는 “기도를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하이로jairo의 출판을 하려다가 공개하는 개인 저작글이니 퍼가시거나 인용시 출처를 반드시 밝려 주시고 아래 댓글에 꼭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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