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의 나스타지오 이야기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그림

by jairo

산드로 보티첼리와 협력자들[Escenas de La historia de Nastagio degli Onesti. BOTTICELLI, SANDRO. 나스타지오 데그리 오네스티의 이야기. 1483. P0]


나스타지오 데그리 오네스티는 문학으로 르네상스를 열었던 단테와 함께했던 “데카메론(Decamerón)”을 썼던 보카치오의 작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1348년에서 1353년 사이에 쓰인 데카메론 다섯째 날 여덟 번째 이야기로 등장을 한다. 내용은 라벤나 지역 출신의 젊고 부유했던 나스타지오라는 남자가 어느 날 파올로 트라베르사리의 딸에게 사랑에 빠진 이야기다. 총 4연작으로 이루어진 그림인데, 아쉽게도 마지막 작품은 프라도 미술관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제4편은 앞의 3편과는 다른 색채감으로 진본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불러들일 만큼 너무나 다른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 작품을 협력자들이라고 붙인 이유인가보다.


원래 이 그림은 1482년 후반과 1483년 초 사이에 일어난 “지아노조 디 안토니오 푸치 Giannozzo di Antonio Pucci (1460-1497)”가 자기 아들 “잔노초(Giannozzo)와 “루크레치아 디 피에로 디 지오반니 비니(Lucrezia di Piero di Giovanni Bini (nacida en 1467 y muerta probablemente antes de 1494)”의 결혼식 선물이다. 당시 피렌체 공화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로렌조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가 세 번째 패널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고, 왼편은 “비니 가문의 문장”, 오른편은 “잔노초 가문의 문장”을 그려 넣었다. 이렇게 보티첼리는 당대 메디치 가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피렌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보티첼리는 “사보나롤라”라는 신본주의 수도사가 피렌체를 장악했을 때 그를 따르게 되고, 자신의 많은 인본주의 그림을 불태우게 된다. 이때 메디치 가문은 쫓겨나게 되는데, 선택이 바뀐 것이다. 아무튼, 나중에 사보나롤라가 죽고 난 후 결국 복귀한 메디치 가문과의 연은 끊어지게 되어 르네상스 초기에 “시가 있는 운율”을 그리는 듯한 보티첼리의 그림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쉽기 이를 데 없다.


나스타지오는 로마냐의 옛 서울 라벤나에 살았는데, 한 여자를 깊게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여자는 매우 냉담하여, 나스타지오의 구애를 비웃는 듯이 하기만 했으며, 나스타지오 델리 오네스티는 연거푸 계속되는 그런 일들에, 절망에 빠져 훌쩍 떠나게 되었다.


그러다 나스타지오는 어느 숲에서 밤에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된다. 매우 아름다운 여자가 알몸으로 도망치고 있는데, 검을 들고 갑옷을 입은 말을 탄 사나이 한 명과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쫓고 있는 것이었다. 여자는 마침내 붙잡혀 개들에게 뜯기기 시작했는데, 말 탄 사나이는 그 여자의 등을 칼로 관통하여 심장을 꺼낸 뒤에 개들에게 던져 먹도록 했다. 나스타지오는 너무나 놀라 여자를 구하고 남자를 막으려 했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들은 사람이 아니라 지옥의 유령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여자는 살아생전 자신의 사랑을 무시하고 경멸한 죄로, 죽어서 형벌로 자신에게 쫓기며 심장을 뜯어 먹히기를 반복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자는 심장이 다 먹히고 나자, 다시 모든 것이 되살아나서, 다시 쫓고 뜯어 먹히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었다.


나스타지오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인과 그 가문의 사람들을 초청하여 그 숲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한다. 이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유령들을 목격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매우 놀라고, 마침내 짝사랑하던 여인은 겁을 먹고 나스타지오와 결혼하자고 나선다.


이와 같은 이야기로 이루어지는 3단계이고, 이곳에 없는 마지막 4단계는 개선문 앞에서 결혼식 피로연의 장면이 등장한다. 이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몇 가지 특징적인 것은, 대기 원근법을 통해 사물의 원근감을 점차 사실적으로 끌어오기 시작을 했다. 하지만 아직 말의 움직임이나, 나스타지오의 도망가려는 행동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르네상스 초기에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하고 정형화된 이콘화에서 다양한 색상과 원근법 등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가장 완벽한 움직임이야 바로 루벤스의 작품에서 맛볼 수 있지 않은가?


첫 그림에서는 낙심한 나스타지오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나타나는데, 3명의 동일인이 등장하면서 시간의 경과 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2번째 그림에서 역시 여자는 죽지만 잠시 후 다시 살아나서 도망가는 장면이 지금 기사가 여자의 등을 가르는 장면 건너편에 나타남으로 스토리텔링의 전개 성을 한 그림 안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3번째에서는 텐트의 위치로 인해 공간이 첫 번째 그림과 반대편에서 구성이 됨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나스타지오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는 상징적 의미로 오른편을 보면 여자 집안의 한 사람이 나스타지오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과 그 뒤 말을 준비시켜서 떠날 준비를 하라고 하는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사랑의 선택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메디치 가문의 특징이 드러난다. 물론 액자에서도 등장하지만, 그림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위치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는데, 정 가운데 리스 속 황금 나무판에 6개의 붉은 색 구슬과 가운데 검은색이 있는데, 그 검은색에는 오늘날 보이스카우트 마크 같은 것이 3개가 그려져 있다. 물론 지금 보고 있는 이 그림의 액자에서도 그것은 볼 수 있다. 메디치 가문의 상징으로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에서 많이 보는 문장일 것이다. 왼편과 오른편에도 역시 문장을 통해 자신들의 위치와 지위 등을 드러내게 된다. 잠시 벗어나면, 스페인은 자기들의 가문 문장을 소중히 다루며 그 문장들을 각 절기 행사 때마다 집 창문에 걸어놓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특히 톨레도에서 5월 말과 6월 초에 있는 “성체축일” 기간에는 온 도신가 200년은 기본인 가문의 문장들이 창문을 빼곡히 채워놓은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아무튼, 이 그림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화려한 색채감의 흐름을 지속하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이냐 하면, 조토 디 본도네로 인해 시작된 르네상스는 마사치오로 계보가 이어지는데, 마사치오는 20대 후반에 죽는다. 그러므로 아쉽게 계보가 크게 확대되지 못할 때 이를 이은 사람이 프라 안젤리코였다. 하지만 프라 안젤리코는 종교화 중심의 그림으로 갔기에 “인체 비례”, “원근감”, “사실적인 세부 묘사”, “화려한 색채감” 등을 사용했지만,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산드로 보티첼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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