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플랑드르를 볼 수 있는 작품
후안 데 플란데스[La Crucifixión. FLANDES, JUAN DE.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또는 십자가. 1509~1519. P0]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연관성이 15세기 중반 이후 지속해 왔기에 그 속에서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는 네덜란드 회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러므로 인해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냈고, 대표적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이 페드로 베루게테, 후안 데 플란데스 등이 있다. 특히 플랑드르 출신이었던 플란데스의 기록은 카스티야에서 이세벨 여왕을 위한 그림을 그리던 1496년부터 이세벨 여왕이 사망하던 1504년까지의 기록 외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다.
이세벨 여왕 전후로 스페인은 양을 키우고 있었지만, 그것을 통해 다양한 양모의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북유럽이 바로 이런 양모산업이 발달했고, 스페인에서 양을 키운 후 양털을 북유럽으로 보내면 북유럽은 다양한 태피스트리(양탄자) 등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장식을 내려보냈다. 서로의 이런 교류 속에 플랑드르의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유입이 되었고, 후에는 태피스트리 밑그림을 그려 올려보내면 그대로 만들어서 내려보내는 등 다양한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이런 환경이 플란데스의 스페인 유입을 알려주는 단서가 아닐까? 싶다.
이 그림은 후안 로드르게스 데 폰세카 주교가 팔렌시아 대성당을 위해 의뢰를 했던 것으로 제단 패널 중의 한 부분을 차지했었다. 플란데스는 중앙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를 배치한 후 자와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탈리아에서 보던 붓 터치보다는 섬세한 세밀화의 플랑드르 기법이 적용되었기에 부드러운 색채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들이 드러남을 보였다. 못 박힌 곳과 창에 질린 곳에서는 피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고, 하늘은 어두워졌다. 왼편의 보름달과 오른편의 초승달 있는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 차며 인류의 구원자에게 있던 소망이 결국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덮여 버리는 상황을 그려냈다.
이어 십자가의 좌편과 우편의 경계점에서 왼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추모하는 이들의 모습을 오른편에는 지켜보는 로마의 군인과 말을 타고 가는 유대교 장로들을 담고 있다. 한쪽은 죽음으로 몰아세운 자이고, 한쪽은 그를 따르는 무리의 대칭적 구조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둥근 반원형의 구조로 인물들이 그려져 있어서 그림이 안정감 있게 보인다. 참으로 이상적인 것은 왼편에는 사도 요한이 붉은색 옷으로 등장을 하는데, 오른편에는 군인의 깃발이 붉은색으로 등장을 한다. 그리고 이세별 여왕 시절 레콘키스타로 인해 아랍과의 마지막 전쟁을 마무리하고 스페인의 승리를 거두면서 이세별 여왕이 꿈꾸었던 것은 스페인의 땅에서 이슬람교를 몰아내고 가톨릭 신앙의 회복이었다. 그 완성도 높은 이미지도 여실히 드러난다. 스페인 지역을 이동하다 보면 마을 입구에 초승달, 십자가, 다윗 별이 조각으로 있는 지역이 많다. 그것을 흔히 스페인 사람들은 “세 개의 문화(Tres Cuterura. 트레스 쿨투라)”라고 부르듯 문화가 하나로 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성당을 찾아 여행하다 보면, 성당의 모습 속에서 무데하르 양식이나 아랍이 사용하던 미나렛의 흔적들이 그대로 존재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신앙적인 면에서는 완전하게 다른 면을 추구한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발밑에 있는 해골은 “메멘토 모리("자기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의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해골이 등장하면 무조건 메멘토 모리로 아는 경우가 많다. 메멘토 모리는 십자가가 없을 때 성립한다. 왜냐하면, 십자가가 등장할 때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자면, 당시 문맹률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 조각을 통해 건축 양식을 통해 바라봄으로 이해되게 하는 것이 예술가들의 숙제였다.
예수의 발밑에 있는 해골은 아담의 머리뼈이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십자가에 못 박힌 장소가 바로 아담의 무덤 자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첫 사람 아담은 태어나서 원죄와 함께 죽음을 주었으나 두 번째 아담인 십자가의 예수는 이 죽음을 끝내고 부활을 함으로써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가 있을 때는 “메멘토 모리(우리가 알고 있는 메멘토 모리의 참다운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은, 니콜라스 푸생의 그림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에 잘 나타나 있다)”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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