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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Feb 12. 2022

보스의 동방박사들의 경배

보쉬, 보스, 엘 보스코, 반 아켄이라 불리는 남자

 히에로니무스 보스[Tríptico de La Adoración de los Magos. EL BOSCO 또는 Jheronimus van Aken 또는 Jheronimus Bosch. 동방박사들의 경배 세 폭 화. 1494. P0]

 

    세 폭 화로 동방박사들의 경배가 열리면 보이지만, 닫아놓으면 교황 그레고리오가 미사를 집전하는 중간 예수 그리스도가 성찬 시 발현하는 장면의 그림이다. 그런데 예수가 서 있는 그 자리는 자신이 누워있던 석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열면 전체적인 배경이 보이는데, 이 화폭의 풍경은 대기 원근법을 전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도시의 모습 속에서 바위의 무덤이나 모스크의 모습 등 다양한 원형 구조 등을 통해 이국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숲을 표현할 때 황금색과 파란색의 톤으로 이끌면서도 지형의 부드러운 기복 그리고 강을 표현할 때 하구의 세밀한 표현 등이 전체적인 배경 화의 기본 포맷으로 자리를 잡게 만들어 준 그림이기도 하다.

    

    왼편 날개는 이 그림의 출처를 알게 된 배경은, 피터 브론코스트(PETER BRONCKHORST)가 만들었던 글귀 “EEN VOER AL(모두를 위한 하나)”이 붉은 옷을 입은 자 뒤편에 있는 가족 방패에 새겨져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도 연구 중이지만, 아마도 이 그림을 후원한 후원자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한, 전승에 의하면 저 뒤에 흰옷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는 요셉으로 아기 예수의 기저귀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중앙 제단에서는 요셉을 빼놓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붉은 옷을 입고 서 있는 남자가 열쇠를 들고 있다.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에 열쇠를 들고 등장하는 인물은 유일하게 베드로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보스는 왜 굳이 저곳에 열쇠를 쥐고 있는 베드로를 등장시킨 것일까? 아마도 교황권의 상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폐허가 된 마구간 앞에는 허리를 곧게 편 채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아기 예수를 앉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있다. 예수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인다. 세 명의 동방박사는 이 세상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께 경배하고 있다. 멀리 있던 동방의 박사들은 깨어서 하늘을 향하며 하나님의 초대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임금이 태어났음을 알았다. 그들은 경이로운 별의 인도와 헤롯 임금이 알려준 대로 유대 베들레헴에 당도했다.


    멀리 전원과 도시 풍경이 광활하게 펼쳐진 가운데 하늘에는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이 반짝이고 그 아래의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 앞에는 잘 차려입은 세 명의 박사들이 보물을 들고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경배한다.


    붉은 옷을 입은 백발이 성성한 가장 나이 많은 박사는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자까지 옆에 벗어 놓은 채, 선물로 이삭의 희생 장면이 조각된 황금을 겸손하게 마리아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황금 조각의 바닥에는 두꺼비가 깔려 있다. 황금은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왕이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곧 임금을 상징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삭의 희생 장면은 앞으로 예수께서 겪으실 희생을 암시하고 있으며, 두꺼비는 흉측스럽게 생긴 데다 해 질 무렵에만 나타나기에 어둠에 속한 악마(사탄)를 상징한다. 또한, 벗어 놓은 왕의 모자에는 두 마리의 펠리컨이 체리를 물고 있는 장식이 보인다. 어미 펠리컨은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서로 싸우는 새끼들을 지켜보다 자신의 가슴을 쪼아 벌린 뒤 거기에서 흘러넘치는 피로 새끼들을 살린다. 어미의 희생으로 사랑하는 자식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도 이 땅에 오시어 자신의 피로써 인간의 죄를 구원한다는 깊은 사랑을 의미를 담고 있다. 벚나무의 열매인 체리의 붉은색은 예수 수난의 상징으로 십자가 위에서 흘린 피를 말한다.


    두 번째 박사는 유향을 담은 은쟁반을 들고 있다. 유향은 가장 거룩한 제사에서 태우는 값비싼 향료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박사의 어깨에 두른 옷에는 스바 여왕과 솔로몬이 만나는 장면이 장식되어 있다. 이 묘사는 동방박사들이 예수를 방문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흰옷을 입은 젊은 흑인은 몰약을 담은 둥근 그릇을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릇에는 다윗이 아브넬과 그 부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는 장면이 새겨져 있고 그릇의 바로 위에는 체리를 먹고 있는 새가 세공되어 있다. 이 또한 예수의 희생을 의미한다. 그러나 박사의 다른 한 손에는 세공된 딸기를 쥐고 있기에 수난의 의미와 함께 천국에서 맛볼 달콤함도 연상시킨다. 몰약은 앞으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뜻하는 예물로서, 참사람이심을 상징한다.


    박사들은 예수를 진지하게 찾았고, 그분을 발견하였기에 기쁨으로 가득할 것이다. 마구간 지붕 위에서, 집 뒤에서, 문 뒤에서 여러 무리가 박사들의 경배 모습을 경계의 눈빛으로 훔쳐보고 있다. 누추한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였을지라도 그 아기가 바로 세상의 구원자이자 자신의 구원자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오른쪽 날개를 보면 두 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아그네스(AGNESE O LNÉS), 보슈이세(BOSSHUYSSE O BOSSHUYE)이다. 그리고 두 여인의 머리 위에는 어린양이 돌 뒤에 숨어 쉬고 있고 저 멀리는 늑대에게 공격당하는 사람, 멧돼지가 나타나 있는 풍경 그리고 늑대에 쫓기는 여인의 모습이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의 모습이 앞 상황과 이질적이면서도 하나가 된 듯한 풍경을 구성하고 있다.


하이로jairo의 출판을 하려다가 공개하는 개인 저작글이니 퍼가시거나 인용시 출처를 반드시 밝려 주시고 아래 댓글에 꼭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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