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적인 풍경화
호아킴 파티니르[Paisaje con san Jerónimo. PATINIR, JOACHIM. 성 헤로니모와 풍경. 1516~1517. P0]
파티니르의 풍경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고즈넉하며 주변의 산과 도시의 풍경이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다. 대기 원근법의 상징인 파란 하늘과 하얀 부분으로의 끝 그리고 저 멀리 강가에서 가까운 강으로의 색상의 변화를 통해 거리감과 배경의 모든 분위기를 일괄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왼편의 어두운 하늘과 오른편의 푸른 하늘 그리고 조용한 마을과 달리 오른편 숲에서 여행자를 공격하는 사자의 모습을 그려 보여주고 있다. 녹색으로 묘사된 안정감과 달리 파티니르의 그림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갈색을 주로 사용한다. 지옥은 강한 갈색 계열이 사용되고 일상적인 부분에서는 이렇게 옅은 갈색의 색채감이 사용된다.
왼편 아랫부분에 등장하는 인물은 성경 번역학자 제롬을 말한다. 헤로니모, 헤로니무스, 제로니모 등으로 불리는 헤로니모는 어느 날 사자가 찾아와 자신의 손에 박힌 가시를 빼주기를 바랐고, 그 뒤 헤로니모 곁에 머물며 사는 특징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어떤 옷을 입었어도 곁에 사자 한 마리만 등장하면 어김없이 바로 “헤로니모”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이런 규칙성 덕분에 그림과 조각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지니 이 얼마나 즐겁고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십자가 옆의 해골은 “메멘토 모리”의 해골이라기보다는 예수의 아담으로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등장을 시켰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사자의 얼굴이다. 고양이처럼 생겼다. 왜일까? 이유는 라파엘로의 그림 물고기 성모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직 그림을 그리면서 제대로 보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이야기로만 듣던 것을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차이로 등장을 한다. 르네상스는 사람들을 자기 생각 속에 얼굴을 그렸는데, 바로크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존재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렸던 차이가 있다. 그래서 바로크의 등장인물을 보면 왠지 모르게 현실적인데 르네상스의 얼굴은 완벽에 가까운 얼굴의 모습을 지닌 이유가 그것이다.
갈색의 절편 석으로 불안정함을 표현하면서 돌의 방향도 기울어져 있지만, 그 불안함을 버티고 있는 것이 바로 헤로니모의 신앙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 이 그림을 보면, 마드리드의 동막골이라고 내 나름대로 부르는 지역이 있다. 마드리드에서 70km 정도 거리인데, 산속으로 들어가는 지역인데 지금은 80채 정도의 집이 남아 있다. 물론 사는 사람은 5가정도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깊은 산 속에 물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눈을 통한 해빙수로 저수지를 만들어 놓고 그 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아름다운 산골 마을인데 여기도 나폴레옹이 쳐들어 왔다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는 것이 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절편 석이다. 머리를 식히러 여행을 해보겠다면 강력추천을 한다. 이름은 빠또네스 아리바(patones de arriba)이다. 마드리드에 여행을 온다면, 세고비아에서 15분 거리인 라 그랑하 데 산 일데폰소에서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을 보고, 빠또네스 아리바에서 거닐고 커피 한잔하고 힐링을 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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