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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Feb 14. 2022

브뢰헬의 죽음의 승리

맞이해야 할 환경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방향을 그린 그림

  피터르 브뤼헐[El triunfo de la Muerte. BRUEGEL EL VIEJO, PIETER. 죽음의 승리. 1562~1563. P0]

 

    1348년(1347~1353), 전 유럽을 휩쓸었던 죽음의 병,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 사람들은 죽음의 문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죽음의 보편성의 문제를 “죽음의 춤”이나 “마카브레 댄스”라는 주제의 흐름으로 형성된 것이 바로 중세 예술의 한 장르였다. 죽음을 인간의 해골로 의인화시키거나, 우화적 인격화를 시켜서 만든 형태였다.


    죽음은 “세상의 즐거움이 그들의 종말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스페인어로 15세기 초에 작곡되어 “엘에스코리알 도서관”에 보관 중인 “죽음의 장군 단카(Danza general de la Muerte)”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왼편 상단에 죽음의 소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시작을 한다. 저 멀리 바닷가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보던 해골 군단의 습격이 흡사 브뤼헐의 작품과 너무나도 닮았다. 중간에 있는 무력한 십자가는 죽음을 알리는 해골 대대의 앞길을 막지 못한다. 오른편에 보면 십자가 모양의 밝은색 방패를 들고 있는데, 그 방패는 관의 뚜껑이며, 무력한 사람들을 막고 서 있는 모습이다. 그 앞에서는 긴 사신의 칼을 들고 있는 해골이 사람들을 큰 관 속으로 몰아넣는 장면이다.


    죽음은 처참할 정도로 다양하게 표현이 된다. 해골은 목을 자르고, 매달고, 물에 넣어 익사시키고, 심지어 해골 개로 사냥을 시키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이렇게 잡은 자들의 최후는 중간과 오른쪽 상단부에 표시된 다양한 죽음의 패턴을 보게 된다.


    왼편 하단에는 왕이 있는데, 왕에게 모래시계를 보여주며 아이러니하게 그 앞의 황금을 같이 그린 브뤼헐의 그 마음과 오른편에 보면 해골들에 대항하는 사람들과 그 뒤로 테이블 밑에서 세상의 모습은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듯 연인의 모습이 이 상황과 대조적으로 보인다. 이러함이 바로 중세 흑사병으로 인해 겪었던 충격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비관적인 그림에서 색상의 황량함 때문이다.


    1918년에 시작했던 “스페인 독감”과 2019년에 유행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브뤼헐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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