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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Feb 15. 2022

티치아노의 비너스 시리즈

음악과 비너스 그리고 풍경이 말하는 것

 티치아노[Venus recreándose en la Música. TIZIANO, VECELLIO DI GREGORIO. 음악 속에서 재탄생하는 비너스. 1550. P1]

 

  티치아노는 이 파이프 오르간 음악과 비너스의 주제로 작품들 시리즈를 남긴다. 모두 같은 주제 속에서 변형을 만들기는 했지만, 조금씩 등장인물과 상황이 다르게 보인다. 이와 같은 그림의 작품에서 강아지가 사라지고 큐피드가 등장하고 중년의 남성이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청년이 연주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같은 그림의 이미지의 변형을 시도한 그림이다.


  이 그림 속에서 티치아노는 크게 두드러지게 주장하는 부분은 없다. 다만, 비너스의 누드 그림 속에서 등장하는 모습이 많이 보던 모습인데, 바로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자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자세는 티치아노가 조반니 벨리니의 공방에 들어가서 그림을 배울 때 형과 동생으로 지냈던 “조르조네”라는 화가가 있었다. 둘은 합작 그림을 항상 그려왔는데, 조르조네가 누워있는 비너스의 교본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고, 결국 그 그림의 배경은 티치아노가 완성했다. 이 일을 겪은 후 티치아노는 합작이라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크나큰 아픔을 겪은 상황이었다.


  조르조네가 규정했던 누워있는 비너스의 모습을 카피해서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완성되고 이후 수많은 누드화의 전형이 되었다. 베네치아의 흐름 때문일까? 비너스의 누드가 풍만함으로 조금씩 르네상스 초기의 스타일과는 달리 변형되어감을 보게 된다.


  이 그림은 음악이 주는 자유롭고 그 음악을 음미하고 있는 비너스의 누드화 사이에서 묘한 경계선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조화 덕분에 그림의 전반적인 화사함이 비너스를 통해 드러나도록 밝은 붓 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누드로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일까? 뭔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드러냄일까? 아니다. 누드는 가장 이상적인 여인상을 들어내는 표현이다. 하지만 고야 이전 시대에는 단 2명만이 누드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 첫째는 비너스였고, 두 번째는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수산나라는 여인의 모습이다. 이 수산나는 목욕할 때 두 명의 노인에게 겁탈당할 위험에 처하자 피했지만, 결국 두 노인은 모함으로 여인을 죽게 만든다. 그러나 다니엘의 재판으로 여인의 곤란함을 회복시켜주고 두 노인은 죽게 만드는데, 수산나와 비너스의 차이는 그 옆에 2명의 노인이 등장하느냐? 안 하느냐?? 이다. 수산나는 반드시 노인과 등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사람으로 여성이 갖추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사용했던 것이 비너스와 수산나의 누드화였다. 티치아노 역시 그림을 옷을 입고 듣는 것이 아닌 누드로 들음으로 인해 비너스가 자신의 온몸으로 음악을 느낀다는 역설의 표현이 담긴 내용이다.


그림없는 미술관(YouTube) 운영자

https://m.youtube.com/c/ArtTalkJa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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