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양함을 엿보며 오늘 내가 서 있는 곳의 의미를 들여다 본다
티치아노[La bacanal de los andrios. TIZIANO, VECELLIO DI GREGORIO. 안드리오스의 주신 축제. 1523~1526. P1]
바쿠스가 안드로스라는 지역에 들어오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술의 신이 들어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흥에 겨운 축제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중간 오른편에 보면, 흰옷을 입은 남자가 큰 유리병을 들고 있는데, 그 유리병은 스페인 말로 “하라”라고 하는데, 그 병에 가득 담긴 것이 포도주다. 바로 술의 신과 함께 하는 이유를 그림을 통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저 그림 하나만 보아도 바로 그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 중세 미술의 특징이다.
중간 누워있는 님프 옆에 꼬마 아기가 있다. 그 앞에 한 악보가 있다. 이 악보는 당시 플랑드르 음악가 아드리안 빌라르트(벨기에 태생. 1490.)의 음악이 담겨있다. “술을 마시면서 연거푸 마시지 않는 사람은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글과 함께 악보가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선율에 맞추어 흥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왼편에 보면 바쿠스의 배가 들어오는 장면이 연출되고, 한 사람이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가거나 또 항아리째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님프 역시 술에 취한 채 술이 주는 그 느낌을 누리고 있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카시나 전쟁] 또는 [조반니 벨리니 신들의 축제] 같은 현대적 표현 양식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균형을 잡았으며, 조반니 벨리니의 그림과 함께 이탈리아 북부 페라라 시에 있는 알폰소 1세 데스테를 위해 의상실을 장식한 이상적인 작품으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