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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Feb 25. 2022

엘 그레코의 오순절 마가다락방 성령강림

그림 속 색상과 얼굴 표정과 그들의 흔적이 묻어난다

 엘 그레코[Pentecostés. EL GRECO 또는 Δομήνικος Θεοτοκόπουλος. 오순절. 1600. P1]

 

    이 그림은 오순절 마가 다락방의 사건이다. 예수의 부활과 기도하고 기다리라는 말에 제자들이 모여 있는 상황 속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중앙의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보이고 그 외에 13명의 남자가 보인다.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왼편에 노란 옷을 입은 남자가 사도 베드로이다. 베드로가 노란색인 이유는 노란색이 “회개”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 그레코는 막달라 마리아나 베드로를 표현할 때 그리고 회개의 이미지를 부여할 때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 옆에 막달라 마리아가 보이고 그 옆에 초록색을 입고 있는 남자는 사도 요한이다. 이 안에는 가룟 유대는 당연히 없다. 그럼 어떻게 13명일까? 가룟 유대를 대신한 맛디아가 이 안에 들어왔지만, 13명은 어딘지 어색하다.


    그 한 명은 화가들의 특징 설명할 때 이야기했다. 아무도 나를 안 쳐다보고 있을 때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화가 자신이라고 말이다. 루벤스의 동방박사 경배 속에서도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벨라스케스의 역사화 브레다 함락에서도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자를 찾아보라! 바로 화가 자신들이다.


    찾았는가? 오른편 초록색 옷 뒤에 있는 오른편에서 2번째 수염이 덥수룩 한 자이다. 저자가 바로 엘 그레코이다. 저자는 이 그림 속에 자신을 투영해서 성령이 임하는 오순절의 이미지를 느끼기를 원했던 것일까? 독특한 것은 다른 모든 이들은 하늘의 비둘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아까 말한 베드로와 요한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야고보와 함께 예수와 독자적인 행보를 가장 많이 했던 제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는 것일까?


    엘 그레코는 예수의 가장 사랑받았던 두 사람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시 반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교회의 수장 베드로의 믿음과 그 옆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행하므로 드러낸 요한의 삶을 동시에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림없는 미술관(YouTube) 운영자

https://m.youtube.com/c/ArtTalkJa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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