삧을 다룬 마법사이자 새로운 세계로 이끈 천재
엘 그레코[Una fábula. EL GRECO 또는 Δομήνικος Θεοτοκόπουλος. 우화. 1580. P1 S00]
한 가지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집 안의 벽난로는 외부에서 비추어지는 빛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 스스로 빛을 내뿜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1580년 엘 그레코가 이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는 모두 외부의 빛에 의해 모든 것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림들도 보면 내부에서 외부로 빛이 나가는 그림이 전혀 없다. 그러던 와중에 엘 그레코는 한 작품을 그려냈다. 그 그림으로 톨레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운데 있는 여자아이가 작은 숯불을 입으로 불자, 그 옆에 있는 원숭이도 따라 그리는 이 모습으로 인해 인류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붉은 모자를 쓴 남자의 입가에서는 알 듯 모를 듯 탄성이 흘러나온다.
이 그림의 색채기법은 엘 그레코가 야코포 바사노(Jacopo Bassano)의 영향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다. 매너리즘의 정점을 보여준 당 시대의 흐름은 어찌 보면 엘 그레코가 새로운 생각을 하게 길을 열어준 시대였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작은 불씨가 결국 엘 그레코의 위대한 작품 “목동들의 경배”를 통해 스스로 빛을 창조해내고 스스로 빛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의 출발점이 된 그림이 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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