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iro del MUSEO DEL PRADO Feb 28. 2022

엘 그레코의 후기작 목동들의 경배

엘 그레코가 꿈꾸던 작품의 완성

  그레코[Adoración de los pastores. EL GRECO 또는 Δομήνικος Θεοτοκόπουλος. 목동들의 경배. 1612~1614. P1 S00]

 

    산토도밍고 수도원의 연작 그림들과 달리 자신의 무덤 근처에 그려놓은 그림이다.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당시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형성했던 베네치아로 가서 티치아노를 만나고 잠시 그의 제자였던 틴토레토를 만나고 이후 자신의 그림 영역을 넓혔고, 로마로 가서 더욱 큰 활동을 꿈꾸었는데 그때 시스티나 대성당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면서, “저 그림을 지우면 내가 다시 그려주겠다. 저 그림은 다 벌거벗은 그림이라 목욕탕 그림이니, 내가 다시 그려줄 테니 지워라.”라고 했다. 당대에 신의 수준으로 인정을 받고 있던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이렇게 평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이미 그 경지에 다다른 엘 그레코의 실력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엘 그레코가 된 것은 원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불린 이름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였다. 이 이름이 하도 길어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를 “그리스인”이라고 부르는 “알 그레코”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름의 이미지를 알고 있는 엘 그레코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사용하기 시작했고, 스페인에 넘어와서 관사의 변화를 이루어 “엘 그레코”가 된 것이다.


    이 엘 그레코의 후기작으로 “목동들의 경배”는 마치 나선형의 구조로 등장인물들이 그려져 있음을 보게 된다. 신생아를 축하하기 위해 온 목동들의 모습인데, 이 그림의 특징은 후에 카라바지오에 영향력을 준 바로 그 빛에 대한 부분을 다룬 최고작이다. “우화”에서 시작한 내면의 빛에 대한 이해를 한 엘 그레코는 지금까지 야외에서 들어오는 태양 빛에 의해 그림을 그려왔는데, 엘 그레코는 독자적으로 주인공 스스로가 빛을 발출하는 것을 생각해 낸 사람이다. 결국, 예수로부터 빛이 뿜어져서 주변을 한하게 빛을 비추는데, 사실 이 장소는 빛이 들어올 수 없는 지하 공간이다. 소나 양 등 짐승이 있고 건초더미가 있어서 불이라고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인데, 방이 환한 이유는 바로 아기 예수로부터 출발한 빛 때문이다. 이 빛의 효과가 황금선 기법으로 카라바지오를 거쳐 벨라스케스에게서 완성이 되는데,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의 붓 터치가 아니라, 물감의 덩어리짐을 통해 그 덩어리진 부분이 빛의 비춤을 통해 명암의 다양한 효과로 입체감과 거리감을 추구하는 기법인데, 엘 그레코의 이 기법이 바로 우화로부터 가능했고, 이 우화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이 목동들의 경배가 바로 최고의 그림이 된 것이다.



#스페인미술 #프라도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미술관 #레이나소피아미술관 #성화강연 #미술강연 #작품해설가 #그림없는미술관 #jairoarttalk #브런치작가 #벨라스케스 #고야 #무리요 #엘그레코 #수르바란 #피카소 #미로 #달리 #히에로니무스보스 #기사 #황금선기법 #우화 #명암 #빛 #카라바조 #테네브리즘 #키아로스쿠로 #코레지오 #목동들의경배


매거진의 이전글 엘 그레코의 빛의 향연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