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화에 등장했던 중세의 두 여인
게르치노[Susana y los viejos. GUERCINO. 수산나와 두 노인. 1617. P1]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일반인의 누드화는 전면 금지였다. 누드는 신의 영역이었고 최고 아름다운 미의 기준이 되었다. 1:1.618이라는 황금 비율을 따라 그려진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줄곧 누드화의 대표적인 모델로 관능미 여인으로 그려지는 대표적인 그림이었다. 그 이후에 허용된 누드화가 바로 “수산나”이다. 이 수산나는 구약 다니엘과 관련된 인물이다.
수산나는 오아킨의 아내로 바빌론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대인이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2명의 유대인 노인이 어느 날 수산사를 겁탈하는 데 동의한다. 그림의 전반적인 흐름은 목욕을 하려는 수산나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주변을 꾸미지만, 결국 두 노인이 다가옴을 느끼고 급하게 도망을 하려고 한다. 결국, 두 노인은 실패하자, 이 여인을 불경한 여인이라며 모욕을 주고 모함을 해서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다. 이 사실을 판결하게 된 다니엘이 결국 두 노인의 간교한 꾀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고 두 노인은 죽게 된다. 이후 이 주제로 누드화가 성립되었는데, 수산나의 구분은 반드시 주변에 2명의 노인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 그림이 시사하는 부분은 도덕적 가르침이다. 고귀하고 부유한 여인으로서의 수산나는 모든 특권을 잃을까 봐 나쁜 사람들의 영향력에 동조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존중하기로 한 선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혜와 지성, 순진함, 미덕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수산나의 의도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의 목숨까지도 빼앗는 파렴치한 두 노인의 비뚤어지고 부패한 행위를 서로 대조시키고자 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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