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의 이미지를 통한 그림 내용의 탁월한 전달
클로드 로렝(클라우디오 데 로레나)[El embarco de Santa Paula Romana. LORENA, CLAUDIO DE. 성 파울라 로마나의 승선. 1639. P1 S00]
클로드 로렝은 펠리페 4세가 자신의 궁전을 꾸미기 위해 의뢰했던 회화 시리즈에 니콜라스 푸생 등 다양한 화가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성 안토니오의 유혹과 풍경, 산타 마리아 데 세르벨로와 풍경, 토비아스와 대천사 라파엘과 풍경, 성 파울라 로마나의 승선이 있던 오스티아의 항구, 나일강에서 건져진 모세와 풍경, 산타 세라피아의 매장과 풍경, 산 오노푸르와 풍경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이런 그림들은 벨라스케스의 방에 보면 기마상 그림 중에 올리바레스 백작의 그림이 있는데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이 수용되기도 했다.
이 그림의 내용은 종교적인 이야기로 4세기 파울라 로마나가 작별인사를 하고 로마의 오스티아 항구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떠나는 순간의 그림이다.
클로드 로렝의 그림은 전형적으로 목가적인 평화로운 풍경을 주제로 드러낸다. 특히 니콜라스 푸생과 함께 바로크 시대에 다양한 고전주의적 풍경을 드러내는 화풍으로 유명하다. 특히 클로드 로랭은 수평선에 비치는 태양의 황금빛과 그를 둘러싼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그려내기로 유명한 화가이다.
한가로움 속에 배에 타려는 파울라 로마나와 달리 주변의 건물과 배들은 여명의 불빛으로 인해 분주한 작업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조적인 상황으로 거칠고 복잡한 세상을 떠나 은둔의 삶으로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떠나려는 자의 모습을 더욱 확연하게 부각 시켜주고 있는 클로드 로렝은 거대한 건물들 사이 수평선에서 밀려오는 여명의 빛으로 성 파울로 로마나의 행보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향해 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다. 왜냐하면, 명확한 소실점을 클로드 로렝은 떠오르는 여명에 두었기에 이 그림 전반적인 흐름이 어수선함과 복잡함을 넘어 평안과 안식의 모습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서정적인 풍경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