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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Mar 06. 2022

리베라의 삼위일체

스페인의 카라바조로 불리는 그의 작품 세계

 호세  리베라[La Trinidad. RIBERA, JOSÉ DE. 삼위일체. 1635. P1 S00]

 

    스페인의 카라바지오로 불렸던 호세 데 리베라는 나폴리에서 작품 생활을 하며 지냈다. 리베라의 그림 특징은 자연주의 스타일로 돌아가면서 바로코의 사실주의적이고 현실적인 스타일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러면서 스페인의 전형적인 그림의 패턴인 배경을 검게 그리는 스타일을 선택해서 그림을 그려나갔다.


    특히 호세 데 리베라의 그림은 당시 스페인의 바로크를 움직이던 “벨라스케스”와 “무리요”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왜냐하면, 카라바지오의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해 나폴리를 선택한 것이 리베라였고 그로 인해 카라바지오의 영향력을 꿈꾸던 벨라스케스는 자연스럽게 연관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리베라는 베네치아의 르네상스와 카라바지오의 테네브리즘의 영향력을 밝고 다채로운 스타일로 변형을 이루었다. 그의 이런 작품을 보게 되면, 어둠 속에 모든 것을 묻어두고 집중하도록 하는 그 힘보다는 어둠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속 감정을 터치해 나가는 것을 선택한 듯하다.


    이 그림은 마주하고 있는 엘 그레코의 삼위일체와 비교하면서 보면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확연한 차이를 보게 된다. 반종교개혁의 이미지로 출발한 사실주의적 기법의 바로크는 그림을 좀 더 사실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현실적 감각의 전달로 다가왔다.


    성부 하나님이 죽은 아들을 팔로 안고 있는 장면이고, 그 머리 위에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빛을 발하고 있고, 십자가의 모양을 그대로 하는 예수의 두 팔 사이에는 아기 천사들이 지친 두 팔을 받치고 있다. 그리고 예수에게 흰 세마포 옷을 입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그림과 마주 보이는 엘 그레코의 삼위일체처럼 뒤러의 아담도 아니고, 미켈란젤로의 완벽한 조각상과 같은 예수의 몸이 아닌, 고통과 아픔의 한계점을 넘어선 인간 예수의 모습과 인간 예수로서 감당해야 할 일을 온전하게 감당한 것에 대한 연민과 애처로움의 아버지 성부의 시선이 남다르게 표현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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