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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Mar 09. 2022

마이노의 목동들의 경배

하나 하나의 의미가 깊이 있게 담겨져 있다

 프라이 후안 바우티스타 마이노[Adoración de los pastores. MAÍNO, FRAY JUAN BAUTISTA. 목동들의 경배. 1612~1614. P1 S00]

 

    목자들의 경배는 동방박사들의 경배와는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화려한 색채감도 동방박사들의 경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하여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의미들을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이미지 전달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보통 그림은 천상의 천사들이 등장하면, 그들이 빛의 주체가 된다. 그런데 이 그림은 엘 그레코의 그림 목동들의 경배처럼 아기 예수에게서 빛이 비추어지며 3명의 목동을 맞이한다. 요셉은 지팡이를 들고 아기 예수의 손에 입맞춤한다. 지팡이는 여정을 뜻한다. 그 사이에 성모 마리아는 기도 손으로 아기 예수의 앞길을 기도한다. 그 모습을 아기 예수가 지켜보고 있다.


    천상의 3명의 천사는 아기 예수의 탄생이 저곳에서 이루어졌다며 내려보고 있는 익살스러움과 신비로움의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 사이에 보이는 작은 벽 너머의 세상이다. 왼편의 고대 유적의 기둥과 허허벌판이 배경이다. 삶의 험난한 여정을 나타내고 있다.


    기둥 옆에 염소의 뿔을 붙잡고 아기 예수를 만나러  목동은 희생 제사를 의미하는 모습이다. 바닥에 2명의 목동은 표정이 언뜻 보면 지치고 무기력한 모습이다. 하지만     왼편의 어린 목동은 자신이   있는 것이 피리를 통해 노래를 불러 드리는 것이기에 부끄러움으로 주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편의 목동은   마리를 잡고 있다. 언뜻 양을 보면 수르바란 하나님의 어린양이 떠오를 정도로 사실적이고 섬세하다. 아마도 양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았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깊은 상념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목동들의 모습은 결론적으로 정 가운데 누워있는 강아지에게서 답을 찾게 된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이야기했지만, 중세의 강아지들은 충성을 상징한다. 결론적으로 성부의 뜻에 따라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기로 작정한 성자 예수의 실행에 대한 모습을 충성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자가 또한 그 뒤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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