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른 화풍적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디에고 로드리게즈 데 실바 이 벨라스케스[Vista del jardín de la Villa Medici en Roma. VELÁZQUEZ, DIEGO RODRÍGUEZ DE SILVA Y. 로마의 메디치 거리의 정원을 방문. 1630. P1 S00]
이 그림이 지니는 위대성은 그 어떤 구속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자 했던 모든 것을 그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배워왔던 그런 형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스스로 느껴지는 빛의 흐름과 그 빛의 따사로움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봐 왔던 붓 터치와는 사뭇 다르게 어느 부분은 얇게 처리를 해서 캔버스가 보이기도 했고, 어느 부분은 늘 하듯 두꺼운 터치로 물감 덩어리만 가득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그림이 후에 클로드 로렝에서 보는 다양한 풍경화의 은은함이랄까? 또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느껴지는 빛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궁중 화가로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없던 상황 속에서 벨라스케스의 마음과 자신의 틀을 벗어난 붓 터치로 인해 라스 메니나스의 다양한 빛의 구도를 완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