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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대성당에서 만나는 산 일데폰소 주교의 이야기

무리요의 따스함으로 만나는 이야기

by jairo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Aparición de la Virgen a san Ildefonso. MURILLO, BARTOLOMÉ ESTEBAN. 일데폰소와 와 성모의 모습. 1655. P1 S00]

성 일데폰소(ST. ILDEPHONSUS)는 세비야의 대주교였으며 교회 학자였던 성 이 시도로(Isidorus, 560?-636)의 제자였다. 606년 서고트의 왕 위테릭(Witteric) 통치 시기에 스페인 톨레도에서 서고트족의 유명한 가문에서 출생하였다. 당시 톨레도에서는 후일 톨레도의 주교가 된 그의 삼촌 에우제니우스가 신심 깊은 젊은이들을 뽑아 교육하고 있었는데 일데폰소도 그들과 함께 교육받았다. 632년 톨레도의 주교인 엘라디우스 주교는 일데폰소를 부제로 서품시키며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일데폰소의 부모는 그가 가문의 지위에 맞는 직업을 갖기를 더 원했다. 그런데도 일데폰소는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톨레도 교외 아갈리의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수도원에 은신하며 수도자가 되었고 사제로 서품받았다.


650년경에는 그 수도원의 원장에 선출되어 많은 수도자의 본보기가 되며 훌륭하게 수도 생활을 하였다. 이후 그는 653년과 655년 톨레도의 8, 9번째 교회 회의(시노드)에 참석하며 대외적인 교회 활동도 하였으며, 657년경 그의 삼촌인 톨레도의 대주교 에우제니우스가 사망하자 그의 계승자로 선출되어 톨레도의 주교로 승품되었다.



평소 일데폰소는 마리아께 투철한 신심을 갖고 있었고, 수 편의 신학 논문을 저술하였는데, 그중 “평생 동정이신 성 마리아에 대하여”가 유명하다. 성 일데폰소는 어느 날 성녀 Leocadia(9세기 톨레도의 순교자)의 무덤 앞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이 순교자는 자신의 무덤에서 일어나 일데폰소의 성모 공경을 칭찬하며 성모께 대한 그의 헌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665년에 12월 18일에 일데폰소는 성모의 환시를 직접 보게 되었다. 성당에서 일데폰소와 신자들이 성모찬가를 부르고 있을 때 성당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밝은 빛이 휘감자 놀란 대부분 신자는 성당을 뛰쳐나갔다. 그러나 일데폰소 주교와 몇 부제들만 남아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성모께서 천사들과 함께 내려오셔서 주교좌에 앉으시는 것이 보였다. 성모는 일데폰소를 바라보시며 당신을 극진히 사랑하는 그의 덕을 칭찬하시며 예수의 축복받은 화려하게 빛나는 제의(사제복을 만드는 천이나, 대부분 그림은 사제복으로 그림을 그렸다)를 입혀주셨다. 그리고 이 제의를 성모 축일마다 입으라고 말씀하셨다.


이후로도 성 일데폰소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며 보다 많은 사람이 성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도록 가르치다 667년 1월 23일에 선종하여 톨레도에 묻혔다. 교회에서는 성 일데폰소가 사망한 이 날을 축일로 지내고 있다. 오늘날 성 일데폰소는 스페인 교회에서 교회 학 박사로 공경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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