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삶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현실의 고통을 그려낸 고야
프란시스코 고야 루시엔테스[La condesa de Chinchón. GOYA Y LUCIENTES, FRANCISCO DE. 친촌 부인. 1800. P1 S00]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그려진 이 그림은 고야가 “사랑했던 여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애절함이 묻어나는 그림이다. 사실이 그림은 마누엘 데 고도이의 첫 번째 부인 마리아 테레사 데 부르봉이다. 친촌의 15대 백작 부인이며, 카를로스 3세의 동생이었던 루이스 안토니오 데 부르봉과 마리아 테레사 데 바야브리가의 딸이었다. 카를로스 4세 국왕 부처의 청으로 어린 나이에 평화 대공으로 불렸던 고도이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후 마드리드에서 2시간 떨어져 있는 친촌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다.
세상에 처음 사랑을 알게 되었고 그 남자의 아이를 뱄던 여인의 모습 속에 그 얼굴은 여전히 남편을 생각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두 눈망울은 원망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고야가 이 초상화를 그렸을 때, 조금만 문에서 소리가 나면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고야가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야는 이 마음을 위로하듯 머리의 초록색 리본 장식을 달아준다. 그 장식은 다산을 상징함으로 남편의 지속적인 사랑을 표현해 준다. 그리고 임신한 여인을 상징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고야는 이 여인을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붓 터치의 정점을 이루었는데, 입가의 잔잔한 미소 그리고 남편을 기다림에 대한 표현인 손이 모습 그리고 문을 향해 응시하는 얼굴의 표정과 시선 마지막으로 프랑스풍의 고귀한 기품을 드러내는 드레스에 은은한 선과 색채감 그리고 구김의 여러 가지 모습 속에 덧칠한 흰색으로 인해 화사하게 빛나는 사랑받는 여인을 그려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고야의 그림 속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여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야는 한없는 아름다운 데 존경의 마음과 함께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사랑을 존중해서 그린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 그림도 많이 색이 퇴색되었는데, 2020년 2월 복원으로 들어갔다. 이제 코로나바이러스의 사태를 마무리하고 그 아름다운 고야의 붓 터치가 우리의 품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덧글!!!
이 작품은 1년만에 복원되어 다시 제 지리로 돌아왔다
지금은 마음껏 그 아름다움과 애처로움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