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아름다운 향연으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 화가
호아킨 소라야 바스티다[Chicos en la playa. SOROLLA Y BASTIDA, JOAQUÍN. 해변의 아이들. 1909. P1 S00]
수많은 화가가 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는 하는데, 바다와 해변을 소재로 그린 화가는 소로야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현대 화가는 데이비드 호크니이다. 이처럼 각자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그림의 패턴을 유지하는 현대 화가들이 등단하면서 예술계의 다양한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다.
소로야는 자신이 태어난 발렌시아 지역을 사랑했고 그의 인생 절반을 바다를 그리며 보냈다. 특히 카비냘(CABIÑAL) 해변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다. 그가 바다를 선택한 이유는 지중해의 빛과 강렬한 햇살 속의 황금빛 그리고 일부 빛을 통한 “발광”의 효과를 그림 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다른 그림보다 “해변의 아이들”의 특징은 작품을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 대각선으로 잘라내어 이어붙인 듯한 느낌을 준다. 삼각형의 구성으로 볼 때 상단부에는 아이들을 하단부에는 바다의 모래로 그 모든 흔적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이 모레가 강하게 빛을 발하면서 아이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발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그림이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도 물과 모래가 몸에 묻어 있는 상태에 따라 아이들의 몸이 반응하는 빛의 반사 효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남으로 모래의 흐름과 방향이 결국 아이들의 몸의 움직임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소로야가 우리를 유도하는 시선을 따라 이 그림을 바라보면 흰색을 하이라이트로 사용해서 가까운 거리에서 저 먼바다로 우리의 시선을 이끌고 있다. 그런 바로 아이들의 밝게 발광하는 몸과 대조적으로 모래의 움직임과 그 속의 강한 명암대조로 인해 우리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옮겨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