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년 전에 썼던 글들이라… 수정해서 친근하게 만나고 싶다
###드디어 마치며… 책으로 더 좋은 문장으로 다듬어져 옆에서 들려주듯 하는 글을 기대해 보며… 3년 전에 쓴 프라도미술관 글 “프라도에서 웃어요”를 이제야 오픈을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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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작품으로 새로 만나 뵐께요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남기고픈 현장 가이드의 재미난 꿀팁!!!
지금까지 둘러본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것처럼 미술이 어찌 보면 쉽고, 어찌 보면 어렵다. 그것 역시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나는 늘 든다. 왜냐하면, 가이드를 하면서 설명할 때 어떤 그림은 아이가 쉽고, 어떤 그림은 어른이 그리고 어떤 그림은 전문가가 아는 것이 아니었다. 그림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 그 그림이 그 사람의 마음에 찾아가는 모습을 늘 보았다. 바로 화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그 힘을 그림 속에 심어 넣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내용 중에도 정리한 것처럼,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구분 짓는 것도 우리가 학문적으로 생각하면 물론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그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내 그림은 이런 그림 사조에 의해 이렇게 그린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린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내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은 이렇게 이 그림이 보일 거야?”라는 간절함을 담아 한땀 한땀 붓 터치를 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흐름과 구도 그리고 방향대로 그림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설명을 듣고 방법을 찾아 종이 인형을 오리는 아이와 밑그림 없이 바로 종이 인형을 오려 만드는 아이나 다르지 않다. 누가 똑똑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방향성과 생각이 다를 뿐인 것이다. 우리는 그걸 너무 오랜 시간 비교해오고 차이를 분석하고 하다 보니 그림도 자연스레 그런 설명 위주로 느껴지게 되고 그림을 바라보아도 나와는 다른 느낌? 그리고 그 그림을 안다는 묘한 성취감? 이 나를 유지한 것도 솔직한 사실이다.
1800년대 카메라가 발견되기 이전의 그림들은 누구나 이해가 쉬웠다. 물론 그 대상이 지극히 한정된 고가의 그림으로 일반인이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현대나 그때나 모든 사람의 생각은 같고 삶의 환경도 조금 바뀌었을 뿐 산다는 건 똑같은 의미 아닌가 싶다. 다만 그때보다 조금 더 외형적으로 갖출 수 있는 조건들이 좋아진 것뿐, 솔직히 그때 시대의 사람들보다 그림을 대할 때 감성으로 대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중세 시대는 역시나 대항해시대의 시기이니 그 시기 역사적 흐름을 나름 분석해서 그 시기의 역사를 읽고 무엇보다 그 시대 종교성의 흐름 역시 그림의 배경임으로 꼭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가이드를 하면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여행안내 책자의 그 작은 글자를 보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할 때마다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어쩌면 스페인의 구석구석을 담아 글을 쓰고 있고, 또 이렇게 프라도 미술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함께 여행했던 분들에게 너무나 아쉽게도 1시간에 이 프라도 미술관에 대해 다 설명하지 못해 차 안에서 이동 중 설명해 드릴 때 피곤해서 주무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4시간 넘게 설명하면서 한 작품 한 작품이 시사하는 역사적, 신앙적 그리고 문화적 이해를 설명해 드릴 때 가장 행복해했던 기억들 그리고 내가 한국에 갔을 때 변치 않는 여행의 향취로 인해 다시 만나 그때를 이야기하며 지내는 그 행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만 담지 말고 그 장소에 대해 꼼꼼한 메모를 하자. 그렇게 메모가 모여 이야기되고 이야기가 모여 책이 되더라. 하지만 늘 가이드로서 말로만 하다 보니 새것이 나와도 잘 체크 안 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일부러 새것이 보이면 사진을 찍고 “나도 모르는 새것이 보인다.”라며 그날 저녁 알아서 알려 드린다고 한 후, 정말 밤새 공부를 한다. 다음 날 그 이야기를 다시 할 때 듣는 분들도 많지만, 결론적으로 그 이야기는 나를 위한 것이 되고 만다.
결론적으로 나의 여행은 곧 우리 가족과 함께할 여행의 전초전으로 나는 사전답사팀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다 보면 다른 이들의 흔적을 따라 발품만 파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독자적으로 나의 즐거움을 찾아갈 길을 여는 행복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꼭 부탁인데, 현장에서 사진 찍지 말고 미리 아이패드나 핸드폰에 프라도 미술관에 방문해서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내려받아 현장에서 그 그림의 부분 부분을 확대해서 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왜냐하면, 원작을 아무리 가까이에서 봐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거리감 때문에 많다. 이때 나는 아이패드를 펴들고 세밀한 부분을 확대해서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 방법이 지금까지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기억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