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입가에 흥얼거려지는 이유가 있는걸까?
인간이 삶의 방향을 상실하면,
자신을 돌보는 걸 잊어버린다.
오직 추억의 그 울타리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과 함께 꿈에 그리던
떠도는 인생이 되고 만다.
이른 새벽 깨는 것이 두렵다.
역시 홀로 있음을 느껴야 하기에...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내일 또 눈을 뜰까봐서...
서유석의 홀로아리랑이
갑자기 입가에 흥얼거려지는 이유가 있는걸까?
의미를 부여하던 삶은 이미 사라졌고...
아픈 배... 아픈 무릎을 부등켜 안고
고통이 주는 자장가에 진이 빠져
또 하루를 보내는 삶만 존재할 뿐...
그래서
그 많던 소유욕도 눈 녹듯이 녹아내려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듯...
물이 되어
땅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 글 : jairo
- 사진 : @flowerchoco 님
#1분세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