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당당하게

매거진 탄생

by 싱긋



"우리 같이 매거진 만들지 않을래요?"




글쓰기에 대한 진심으로 들꽃향기를 풍기는 블로그 이웃님이 블로그에 이렇게 댓글을 남기셨다. 평소 함께할 글친구를 찾던 중, 매우 희박한 확률로 브런치 메인 페이지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곤 용기를 내셨던 것이다.




순간, 설렘이 둥실 떠올랐다.

예전 같았으면 민폐 끼칠까 봐, 실패할까 봐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만두었을 테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소심이가 아니다. 지인들과 다양한 챌린지를 경험하며, 혼자였다면 절대 완주하지 못했을 같이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도전과 인연의 콜라보로 지금 나는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당도했다. 이곳에는 모든 글에서 향기로운 시의 운율이 흐르는 또 한 분의 작가님이 계신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다움의 향기를 짙게 풍기는 작가님들과 나란히 글을 쓰게 되다니!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이게 무슨 천운인가 싶어 어리둥절할 만큼 기쁨이 솟는다.




"누군가 나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할 때

행복이라는 뇌의 신호가 미치도록 켜지죠.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눈을 감고 명상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에요."

- 서은국 교수님




서은국 교수님은 행복해지려면 서로 조력하고, 행복 신호를 켜는 작은 기쁨을 나눠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맞다. 우리는 이곳에서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존재하며 조력할 것이다. 서로의 작은 기쁨을 글 속에 담아 빛으로 반사하고, 그 빛을 나누며 미치도록 행복해질 것이다.




나는 이미 작가님들의 글에서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곱디고운 품격을 발견했다. 그러니 이런 꿈이 자연스럽게 싹 틀 수 밖에.




사실 시작은 가벼웠는데 점점 또 진지해지는 중이다. 내 글은 쓰다 보면 어느새 '노잼 진지' 풀세팅이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웃음 한 스푼을 포기할 수 없다. 혹시 아나? 멋진 작가님들이 보내는 행복빛 덕분에, 행복해진 내 글에서도 한 번쯤은 빵하고 웃음 팝콘이 터질지.




그렇게 은밀한 과욕을 품어본다.

아주 대놓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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